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좌교수(前 세계은행 부총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AI 버블, 한국의 치솟는 가계부채, 원화 약세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녀는 '이번에는 다르다' 등을 저술했다.
Q. 전 세계가 또다시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착각 속에서 과도한 유동성 등을 무시하는 함정에 빠지고 있다고 보나?
A. 나의 저서 "이번에는 다르다"와 관련된 주제는 바로 'AI 버블' 가능성이다. AI와 관련된 주장들은 과거 여러 기술 혁신 때도 반복됐다. 역사적으로 철도, 전신, 인터넷 등 여러 혁신적인 기술이 있었지만 어떤 기술도 추세선을 뛰어넘는 성장 스파이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AI가 그 흐름을 깨는 예외가 될 것이라는 기대엔 상당히 회의적이다.
Q. 늘어나는 AI 투자를 어떻게 보는가?
A. AI는 복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사지만 승자는 극소수다. 과잉 투자와 실망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과거 철도 투자 때도 과잉 투자와 대규모 파산이 있었고 많은 채권자들이 손실을 봤다. AI는 노동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며, 사회적 불평등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과거 무역 자유화 때도 승자에게만 이익이 돌아갔고, 패자는 제대로 보상받지 못해 정치적 반발이 일어났다. AI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Q. AI가 일종의 거품(bubble)이라면 한국 정부는 AI 투자 정책을 추진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주의해야 하는가?
A. 전략적 투자는 분명히 존재한다. 반도체 등 한국이 우위를 가져온 부분에 대한 투자는 유의미하다. 하지만 AI가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줄 '만병통치약(silver bullet)'이라는 기대는 우려스럽다. AI는 노동을 대체할 것이고, 특히 저소득층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그들의 손실을 보상할 것인가? AI가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윈윈'이라는 기대는 불명확하다. 오히려 AI는 승자독식(winner-takes-all) 구조라고 본다. 모두가 투자하고 있지만, 실제로 승자가 되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다. 그리고 초과 설비와 과잉투자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승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다.
Q. 향후 한국 경제에 위기가 온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A. 대규모 위기는 부채 과잉에서 시작된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사적 부채가 공적 부채로 전가된다. 아일랜드와 스페인은 위기 직전만 해도 국가부채가 한국보다 낮았지만, 위기 후 정부가 금융기관을 구제하기 위해 국가부채가 1년 만에 100%를 넘겼다. 따라서 가계부채 문제를 매우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Q. 한국의 가계부채가 계속 증가할 경우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가?
A.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은행/비은행 시스템 위기 → 금융 시스템 불안 → 경기침체 → 공적부채 급증이다. 한국은 외환위기 수준의 위기는 아니지만, 은행 위기 자체만으로도 비용이 매우 크다. 장기적으로 한국이 혁신 분야 투자를 늘리려면 주택 이외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Q. 원화 약세 추세라고 진단하는가?
A. 최근 원화 약세를 두고 위기 가능성을 언급하는 기사들이 많지만, 6% 수준의 절하를 환율 위기라고 부를 수는 없다. 미국과의 금리차 때문에 일정 수준의 원화 약세는 정상적 현상이다. 언론의 과도한 위기 프레임은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
박한솔 기자
원본 기사: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5/11/27/2025112790223.html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좌교수(前 세계은행 부총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AI 버블, 한국의 치솟는 가계부채, 원화 약세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녀는 '이번에는 다르다' 등을 저술했다.
Q. 전 세계가 또다시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착각 속에서 과도한 유동성 등을 무시하는 함정에 빠지고 있다고 보나?
A. 나의 저서 "이번에는 다르다"와 관련된 주제는 바로 'AI 버블' 가능성이다. AI와 관련된 주장들은 과거 여러 기술 혁신 때도 반복됐다. 역사적으로 철도, 전신, 인터넷 등 여러 혁신적인 기술이 있었지만 어떤 기술도 추세선을 뛰어넘는 성장 스파이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AI가 그 흐름을 깨는 예외가 될 것이라는 기대엔 상당히 회의적이다.
Q. 늘어나는 AI 투자를 어떻게 보는가?
A. AI는 복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사지만 승자는 극소수다. 과잉 투자와 실망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과거 철도 투자 때도 과잉 투자와 대규모 파산이 있었고 많은 채권자들이 손실을 봤다. AI는 노동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며, 사회적 불평등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과거 무역 자유화 때도 승자에게만 이익이 돌아갔고, 패자는 제대로 보상받지 못해 정치적 반발이 일어났다. AI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Q. AI가 일종의 거품(bubble)이라면 한국 정부는 AI 투자 정책을 추진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주의해야 하는가?
A. 전략적 투자는 분명히 존재한다. 반도체 등 한국이 우위를 가져온 부분에 대한 투자는 유의미하다. 하지만 AI가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줄 '만병통치약(silver bullet)'이라는 기대는 우려스럽다. AI는 노동을 대체할 것이고, 특히 저소득층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그들의 손실을 보상할 것인가? AI가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윈윈'이라는 기대는 불명확하다. 오히려 AI는 승자독식(winner-takes-all) 구조라고 본다. 모두가 투자하고 있지만, 실제로 승자가 되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다. 그리고 초과 설비와 과잉투자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승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다.
Q. 향후 한국 경제에 위기가 온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A. 대규모 위기는 부채 과잉에서 시작된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사적 부채가 공적 부채로 전가된다. 아일랜드와 스페인은 위기 직전만 해도 국가부채가 한국보다 낮았지만, 위기 후 정부가 금융기관을 구제하기 위해 국가부채가 1년 만에 100%를 넘겼다. 따라서 가계부채 문제를 매우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Q. 한국의 가계부채가 계속 증가할 경우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가?
A.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은행/비은행 시스템 위기 → 금융 시스템 불안 → 경기침체 → 공적부채 급증이다. 한국은 외환위기 수준의 위기는 아니지만, 은행 위기 자체만으로도 비용이 매우 크다. 장기적으로 한국이 혁신 분야 투자를 늘리려면 주택 이외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Q. 원화 약세 추세라고 진단하는가?
A. 최근 원화 약세를 두고 위기 가능성을 언급하는 기사들이 많지만, 6% 수준의 절하를 환율 위기라고 부를 수는 없다. 미국과의 금리차 때문에 일정 수준의 원화 약세는 정상적 현상이다. 언론의 과도한 위기 프레임은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
박한솔 기자
원본 기사: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5/11/27/202511279022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