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

"스포츠 산업 활성화 위한 법 제정해야"…'2024 GLF 스포츠 세션'서 다양한 현안 논의

2025-10-02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선 민간자본의 유입을 활성화하는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달 19일 서울 워커힐 호텔 비스타 홀에서 TV조선이 주최한 '2024 글로벌 리더스 포럼'(Global Leaders Forum)'의 서브세션 '올림픽 8위 K-스포츠, 그 명과 암'에선 한국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해당 세션에는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송재우 해설위원(야구), 장지현 해설위원(축구), 조현일 해설위원(농구), 이종권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케팅 본부장,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김성계 법률사무소 라운 대표 변호사가 직접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포럼 참여자를 비롯해 스포츠 관련 종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산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해 될 것"


발표자로 나선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선수 수급과 인프라 대비 높은 대외성적을 거둔 점을 언급하며 "해외에서 대한민국은 이해하기 굉장히 어려운 나라"라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1000만 명 관중 돌파에 대해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으로 '야구의 날'을 제정한 이후, 산업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성과 이면에 있는 고질적인 한국 스포츠에 대한 문제 지적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2019년 5만9000명이던 학생 선수 규모가 2023년 4만6000명으로 20% 이상 줄었다"며 "앞으로 이런 수급 불균형 현상은 고질적인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현상에 대해서 '선수가뭄'이라고 표현하며 "명문 고등학교 마저도 선수 부족으로 대회 참가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결책에 대해선 "엘리트 선수와 일반 학생이 공존하는 모델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일본의 부카츠(ぶかつ·학생의 동아리 활동) 활동이 좋은 예시"라고 밝혔다.


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 제정 고려해야

경기장 소유권 등 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 제정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김성계 라운 변호사는 "스포츠 산업에서 가장 큰 수익은 중계권과 구장 운영수익"이라며 "미국, 일본의 경우 민간과 공공이 공동소유하거나 민간이 소유하는 것이 대다수지만 한국은 대부분 지자체가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LA램스,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즈 구장 소유와 운영을 분석하며 "한국의 경우 소유는 국가나 지자체가 하거나 구단이 장기임대해서 쓰도록 하는 구조"라며 "민간자본으로 공공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제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종권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케팅 본부장은 "한국은 구단이 구장소유가 가능하지만 세법상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분류된다"며 "법인세나 지방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구조라 사실상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구단 자체 독립성을 주고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며 "제도적인 도움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미래 준비없으면 국제 대회 성적도 기대할 수 없어

토론에선 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 실패, 야구 대표팀의 프리미어12 예선 탈락 등 구기 종목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축구의 경우 최근 10여 년 동안 우리가 쉽게 본선에 진출한 적은 없었다"며 "아시아 지역 내 인프라, 선수성장, 등록 수 등을 고려해 보면 우리나라가 본선 진출에 성공해 온 것 자체가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우리가 그동안 성적을 낸 건 늘 에이스가 존재했을 때 뿐"이라며 "최근 WBC를 생각해보면 연속 1라운드 통과조차 하지 못했다. 국제전 성적을 못 내는 게 하루 아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KBO도 마찬가지고, 야구 종사자들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조현일 해설위원은 "농구의 경우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전체적으로 20년은 뒤처져 있다. 일본의 경우 토종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를 이기면 국제 경쟁력이 강화된다고 생각한다. 무한경쟁 체제가 자생력을 기르는 원동력"이라며 "한국의 경우 현대 농구에 대한 연구도 없다. 사실상 90년대 농구에 머물러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원본 기사: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02/2024120290198.html